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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 연구소

저장장애의 특성과 마음의 이면

MENTAL HEALTH AWARENESS

버리지 못하는
마음의 이면

저장장애는 의지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복잡한 심리적·신경학적 기반을 가진 질환이며,
적절한 이해와 치료를 통해 나아질 수 있습니다.

2026 · 정신건강 이해하기 시리즈

저장장애(Hoarding Disorder)는 물건의 실제 가치와 무관하게 소유물을 버리거나 정리하는 데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정신건강 질환입니다. 단순히 물건을 많이 모으는 습관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저장장애가 있는 사람은 물건을 버릴 때 강한 불안과 고통을 느끼며, 이로 인해 생활 공간이 본래의 기능을 상실할 정도로 물건이 쌓이게 됩니다.

2013년 미국정신의학회(APA)의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DSM-5)에서 저장장애는 독립적인 진단 범주로 분류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강박장애(OCD)의 하위 유형으로 간주되었으나, 연구가 축적되면서 별개의 질환으로 인정받게 된 것입니다.

쌓여 있는 물건들과 상자 — 저장장애 환경 이미지
저장장애 환경에서는 물건이 생활 공간을 완전히 잠식하여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집니다.
2~6% 세계 성인 인구
유병률 (추정)
14% 저장 환경 내 사망 중
직접적 사고사 비율
54세+ 고령일수록 위험
3배 높은 발병률
🇰🇷 대한민국 저장장애 현황
100만~260만 세계 유병률(2~5%) 기준
국내 추정 환자 수
94개+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
조례 제정 지자체 수
51% 본인의 저장 행동에 대해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비율
미집계 국내 저장강박 공식 통계
(정확한 실태조사 부재)
※ 국내에는 저장강박을 규정하는 구체적 기준이 부재하여 정확한 실태조사 통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위 추정치는 세계 인구통계 유병률(2~5%)을 국내 인구에 대입한 수치입니다. (출처: 충남대 사회과학연구소, e마인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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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의 극심한 어려움

오래된 신문, 빈 용기, 고장 난 물건 등을 "언젠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계속 보관합니다. 버리려 할 때 극도의 불안과 고통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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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수집

무료 샘플, 할인 상품, 길에서 발견한 물건 등을 지속적으로 가져옵니다. 필요 여부와 무관하게 물건을 얻는 행위 자체에서 안도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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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공간의 잠식

물건이 쌓여 부엌, 침대, 욕실 등을 정상적으로 사용하지 못합니다. 심한 경우 출입구가 막혀 안전상 심각한 위험이 발생합니다.

저장장애의 원인은 단일하지 않으며,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가족 중에 저장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을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뇌 기능적 요인으로는 의사결정·주의 집중·감정 조절과 관련된 뇌 영역의 활동이 일반인과 다른 패턴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심리적 요인 역시 중요합니다. 물건에 과도한 감정적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 완벽주의적 사고, 정보 처리와 범주화의 어려움 등이 관련됩니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상실 경험, 극심한 빈곤 경험 등이 촉발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저장장애 환자의 절반 이상이 트라우마성 생활 사건과 발병이 관련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물건이 많이 쌓이면 화재나 감염의 위험이 높고, 심지어 물건에 깔려서 사람이 다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경향신문 · 저장강박 전문가 인터뷰

저장장애가 단순히 불편한 생활습관에 그치지 않고, 치명적 결과로 이어진 실제 사례들이 있습니다.

CASE 01 콜리어 형제 사건 — 140톤의 물건 아래 묻힌 삶

저장장애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례입니다. 뉴욕 할렘에 거주하던 호머와 랭글리 콜리어 형제는 수십 년에 걸쳐 책, 가구, 악기, 신문 등을 강박적으로 수집했습니다. 실명한 형 호머를 돌보던 동생 랭글리는 형의 시력이 돌아오면 읽을 수 있도록 수십만 부의 신문을 보관했습니다.

침입자를 막기 위해 집 안 통로 곳곳에 부비트랩까지 설치한 랭글리는, 결국 1947년 3월 자신이 설치한 함정에 걸려 쏟아진 물건 더미에 깔려 질식사했습니다. 음식을 가져다 줄 사람을 잃은 호머는 마비 상태에서 아사했고, 경찰은 집에서 약 120톤에 달하는 물건을 수거했습니다.

📍 미국 뉴욕 할렘 📅 1947년 3월 ⚠️ 2명 사망 (질식사 + 아사)
콜리어 형제 사건은 '저장장애'라는 개념을 세상에 처음 알린 대표적인 사건으로, 이후 뉴욕 소방관들은 물건으로 가득 찬 집을 'Collyer's Mansion'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CASE 02 바닥 붕괴로 인한 사망 — 비벌리 미첼 사건

2014년, 미국 코네티컷주 체셔에 홀로 거주하던 66세 여성 비벌리 미첼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우편배달부가 약 2주간 우편물이 수거되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집 1층 바닥이 쌓여 있던 물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하실로 완전히 붕괴된 상태였습니다. 천장까지 쌓인 물건 때문에 수색이 불가능해 주 재난관리 당국의 장비와 시체 탐지견을 동원해야 했으며, 건물 외벽을 절개한 후에야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 미국 코네티컷주 체셔 📅 2014년 6월 ⚠️ 1층 바닥 완전 붕괴 → 사망
CASE 03 물건 더미 붕괴에 의한 질식사 — 법의학 보고 사례

국제 법의학 저널 Forensic Science, Medicine and Pathology에 보고된 사례입니다. 한 고령 여성이 물건으로 가득 찬 자신의 아파트에서 현관문을 열거나 닫으려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문 뒤에 쌓여 있던 물건 더미가 무너져 내리면서 여성은 그 아래 깔렸습니다. 고령으로 체력이 약했던 그녀는 물건을 치울 수 없었고, 외상성 질식과 압박에 의한 질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사망에 이르렀습니다.

📍 유럽 (보고 사례) 📅 2018년 법의학 보고 ⚠️ 외상 + 압박 질식사

⚠️ 저장장애 환경의 위험 요인

구조적 붕괴: 천장까지 쌓인 물건의 무게로 바닥·벽·계단 등의 구조물이 손상되거나 붕괴될 수 있습니다.

화재 위험: 과도한 가연물로 화재 시 급격히 확산되며, 막힌 출구로 대피가 불가능해집니다.

낙상 및 압사: 불안정하게 쌓인 물건이 무너져 거주자가 깔리거나 갇히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구조 지연: 물건으로 가득 찬 공간은 소방·구급 대원의 진입과 구조 활동을 극도로 어렵게 만듭니다.

신체 건강 측면에서는 먼지, 곰팡이, 해충 등으로 인한 위생 문제가 발생하고, 쌓인 물건에 의한 낙상 위험도 크게 증가합니다. 정신 건강 측면에서는 우울, 불안, 수치심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적 관계에서는 집에 사람을 초대하지 못하게 되면서 점차 고립되고, 가족 간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주거 환경 기준 미달로 퇴거 통보를 받거나 법적 문제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창문 너머 혼자 앉아 있는 사람 — 사회적 고립 이미지
저장장애는 사회적 고립을 심화시키며, 수치심으로 인해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악순환을 만들어냅니다.

저장장애는 적절한 도움을 받으면 개선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01

인지행동치료 (CBT)

현재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물건에 대한 왜곡된 신념을 파악·수정하고, 물건을 분류하고 버리는 연습을 단계적으로 진행합니다. 실제 생활 공간에서 정리를 실습하는 것도 핵심입니다.

02

약물치료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등의 항우울제가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나, 약물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03

자조 그룹 및 지역사회 지원

비슷한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과 경험을 나누고 동기를 유지하는 것이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서울 영등포구는 지자체 최초로 저장강박 매뉴얼을 발간하는 등 국내에서도 사회적 지원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저장장애를 가진 가족이나 지인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비난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물건을 쌓아두느냐"는 식의 지적은 수치심을 강화하고 치료를 오히려 멀어지게 만듭니다.

상대의 고통을 인정하고, 전문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부드럽게 권유하세요. 본인의 동의 없이 물건을 임의로 치우는 것은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회복은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며, 작은 변화도 격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을 잡는 모습 — 도움과 지지 이미지
회복의 시작은 비난이 아닌 이해와 공감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저장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분이 있다면 아래 기관에 연락하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 무료 상담을 제공하며, 상황에 따라 청소 지원·치료비 보조·사례관리 등의 서비스를 연계받을 수 있습니다.

📞 국가 대표 상담 전화
기관명 전화번호 비고
정신건강 위기상담 전화 1577-0199 무료24시간전국 정신건강 상담·위기개입
보건복지 콜센터 129 무료24시간복지 서비스 통합 안내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무료24시간자살·자해 위기 시
🏛️ 관공서 · 공공기관
기관명 연락처 / 웹사이트 지원 내용
국립정신건강센터 02-2204-0114
ncmh.go.kr
정신건강 전문 진료·연구, 저장장애 포함 강박 관련 장애 치료
시·군·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전국 260여 개)
1577-0199
mentalhealth.or.kr
무료등록·사례관리, 치료비 지원, 재활 서비스 연계
주소지 관할 보건소 관할 보건소 검색:
g-health.kr
무료정신건강 상담, 치료비 지원 안내, 방문 건강관리
주민센터 (동사무소) 거주지 관할 주민센터 저장강박 의심가구 발굴·신고, 긴급 청소 지원, 복지 서비스 연계
🏘️ 지자체 저장강박 특화 지원
사업명 / 지역 연락처 지원 내용
서울 영등포구
마을안(安) 희망살이
영등포구청 복지정책과
02-2670-3114
가구당 최대 500만원, 청소·도배·장판·방역, 사후 사례관리
서울 용산구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 조례
용산구청 복지정책과
02-2199-6114
전국 최초 청년 쓰레기집 포함 조례, 청소·진료 지원
전국 94개+ 지자체 거주지 구청·시청 문의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 조례 기반, 청소·정신건강 진료 연계
💡 TIP: 거주 중인 시·군·구에 저장강박 지원 조례가 있는지 확인하려면, 구청 또는 주민센터 복지 담당에게 문의하세요. 기준중위소득 120% 이하 가구 등 지원 대상 기준은 지역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 의료기관
기관명 연락처 / 웹사이트 특이사항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02-3010-3410
amc.seoul.kr
강박 및 저장장애 전문 진료, 정신건강 칼럼 제공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02-3410-3583
samsunghospital.com
강박장애 클리닉 운영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02-2072-2457
snuh.org
불안·강박장애 클리닉
지역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hira.or.kr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 검색 가능
💻 온라인 상담 · 정보
서비스명 웹사이트 내용
블루터치
(서울시 정신건강 포털)
blutouch.net 무료정신건강 자가검진, 25개 자치구 센터 안내
해피마인드
(대한정신건강재단)
mind44.co.kr 무료온라인 정신건강 상담
MSD 매뉴얼 (저장장애) msdmanuals.com/ko 저장장애 원인·증상·치료법 의학 정보

저장장애는 의지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게으름이나 성격의 결함은 더더욱 아닙니다. 복잡한 심리적·신경학적 기반을 가진 질환이며, 적절한 이해와 전문적 치료를 통해 충분히 나아질 수 있습니다.

물건을 버리지 못해 고통받고 있다면, 혹은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1577-0199로 전화해 주세요.